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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늘어나는 잠재적 히키코모리 (부제. 가족들의 아픔, 히키코모리 증상, CBS김현정의 뉴스쇼)

by 서영papa 2018. 9. 4.

히키코모리를 아시나요?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 방송된 CBS김현정의 뉴스쇼를 듣고 알게된 단어이다.

나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나아가 일본 미디어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는 상당히 생소했다.

 

한국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로 불리우는데... 

방송을 들으면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히키코모리!!!

이미지 출처. https://www.wsj.com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출처. 두산백과)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1990년대 중반 은둔형 외톨이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용어이다.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라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990년 말부터 한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방콕족'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들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고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생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2001년부터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3~4년, 심하면 10년 이상을 방안에 갇혀 지내는 예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린다.

2. 낮에는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일어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한다.

3. 자기혐오나 상실감 또는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4.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고, 심할 때는 폭력까지 행사한다.

 

학자들은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 친척들과의 단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속한 사회변화, 학력 지상주의에 따른 압박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을 못하는 데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 갑작스러운 실직, 사교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 등 여러요인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 잠재적 히키코모리

2018년 8월 31일자, CBS김현정의 뉴스쇼(훅뉴스)에서는 히키코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 미취업 청년 5명중 1명 "그냥 시간 보낸다"

★ 고시원도 은둔형 외톨이... '나이는 먹고 취업은 안되니...'

★ "은둔하는데 병원치료? 얘기할 곳도 없어요"

★ "규범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 일본보다 더 심해"

★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한 명백한 투자"

 

사례1.

20대 남성이 사소한 이유로 가족을 둔기로 때려 아버지가 숨지고, 누나는 중태에 빠진 사건.

서울 강북구 집에서 새로 산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부수고 화를 내다가 이를 나무라는 아버지와 누나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자수를 한 사건.

 

사례2.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체험을 하는 동안 그 바로 곁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있던 청년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박원순 시장과는 전혀 무관한 사건)

 

지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세 ~29세 사이 미취업 청년들의 주된 활동을 조사해봤더니,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 준비를 한다는 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바로 "그냥 시간을 보낸다"였다고 한다. 5명중 1명이 대답한 내용이라 한다.

 

훅뉴스에서 지적하고자 한는 것은...

바로 취업준비나 구직활동, 집안일도 하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다. 즉, 잠재적 히키코모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미취업 청년들이 모여 있을법한 곳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봤다.(노량진, 신림동 일대 시민들의 이야기)

"임대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몇 호는 하루 종일 집에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많이 있죠. 나이는 계속 먹고 취업은 안되니깐."

"아저씨도 많아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영어사전 하나 놓고, 그냥 막 돌아다니고."

"제 친구 누나가 고시준비하다 망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데, 보니깐..."

 

다시말해, 취업활동의 거듭된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방문을 걸어 잠그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잠재적 은둔형 외톨이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일부의 경우에 한함)

 

 

방송을 들으면서, 어쩜 나도 저런 상황에 빠져버린 시간이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첫 직장을 구하던 시절, 취업시장은 최악의 상태였다.(2008년~2009년)

모 그룹(최종 합격한 회사)의 주력 계열사 직원을 뽑는데 TO1명에 100명(면접에 온 사람들) 가까이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이었다. 

최종합격을 하기전, 많은 회사에 지원을 했으며 많은 면접을 보았다. '다 됐다!'라고 생각한 회사에서 탈락의 고베를 마셨다. 그 당시, 나는 탈락의 충격으로 한동안 집안에 멍~하니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미지 출처. https://thejunkiexpress.com

 

나는 이번 방송을 들으면서 '어쩜 나도 구직기간이 장기간이 되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 주변에 지금 현재... 구직을 위해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의 일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하고, 그들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 가족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원인은 '이거다!'라고 특정짓기 어렵다.

사회적 환경, 가정환경, 개인 내적인 문제 등... 

그런데, 문제는 본인 스스로도 힘들테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가족들 또한 힘겨운 나날이다.

 

"저희 아이가 집에만 계속 있다 보니깐 강박증이 생기더라구요. 1년 가까이 아이와 이런 싸움을 하고 있다가 제가 나중에는 병들게 되더라구요."

"정신과 병원을 데리고 갔습니다. 갔는데 약간의 우울증이 있는 것 빼놓고는 특이한 건 없다..."

"문 열고 딱 들어갔는데 딸이 누워서 아무생각 없이 허...하고 있는데, 그거 보니깐 마음이 더 안타깝고 찢어지잖아요. 제가 오죽하면 "야 니 나랑 같이 죽자"그런 생각 백 번도 해요"

 

은둔형 외톨이 가족들모임에 나온 가족들의 말이다.

 

가족이 무엇인가?

'정'으로 뭉쳐진 구성원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라 표현하고 싶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나를 위해 먼저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구성원이 가족이다.

 

구성원의 아픔은 곧 내 아픔이 될 정도로,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인연의 끈'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상당하다.

만약 내 아이가... 내 부모가... 

너무나 힘든 상황일 것이라 감히 상상해본다.

 

이번 방송을 들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아픔이 그들만의 문제로 끝날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보호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가 변화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정신적인 문제들은, 결코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된다. 

정부는 반드시 그러한 사회적 증상에 대해서도 귀기울여야 할 것이고, 또한 그들을 끌어안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 문을 열어보세요. 어두운 방에서 처음 맞이하는 빛은 분명 눈을 뜨기 힘들정도로 부십니다.

★ 그러나... 곧 적응해서 그 빛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 여러분... 꼭 힘내시고,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이상, 서영pap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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