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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아빠육아] 6세 딸과의 비밀!(부제: 아빠와의 비밀약속! 아빠는 마술사!)

by 서영papa 2018. 3. 26.

나는 6세 딸을 양육하는 아빠다.

 

 

이제 아빠의 육아참여는 권장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나는 2015년 후반기(서영양 나이 3세)부터 본격적인 육아에 참여를 했다. 그 전은 직업군의 특성상 주말부부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육아는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었다.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참 많은 변화가 왔다. 생활환경 뿐 아니라, 구성원들 모두에게도 크고작은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의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였다. 

 

 

6세 서영양은 아빠의 빈자리를 찾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빠와의 동거는 서영양 자신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듯하다. 정서적인 안정이 그 첫번째일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항상 엄마와 둘이서 지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언제든 아빠가 보고싶으면 달려갈 수 있는 반경내에서 함께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각자의 일과를 마치면 대부분 가족끼리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지난 2년을 보냈다...

 

요즘 서영양에게 재밌는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아빠와의 비밀약속이다.

 

 

 

서영양은 종종 아빠에게 귀속말을 한다. 

 

'아빠~ 서영이는 아빠가 제일 좋아~~~ㅎㅎ' 하면서 아빠의 귓속을 간지럽히더니...

 

큰소리로 '엄마. 나는 엄마가 제일 좋아~~~'한다. → 귀여운 녀석^^

 

 

 

정말이지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미지 출처. https://livinghiv.com

 

 

 

 

 

 

 

 

아빠는 마술사(?)! 엄마 몰래(?) ABC초콜릿 먹으면서 샤워하기!

일요일 저녁, 삼겹살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살며시 운전하고 있는 나에게로 익숙한 향기의 소녀(?)가 다가왔다.

 

 

 

 

'아빠. 나 ABC초콜릿 먹고 싶어요. 엄마한테 말하지 말구요...'

 

'그래? 알겠어. 아빠만 믿어. 엄마한테 비밀로 할께.'

 

엄마는 부녀지간의 속삭임을 이미 다 듣고 있었다. 귀여운 서영양은 또 이렇게 이야기한다.

 

'엄마. 나 ABC초콜릿 안먹을꺼에요. 그런데 오늘은 아빠랑 씻을래요.'

 

사실, 오늘은 엄마가 서영양에게 같이 씻자고 했던 터였다. 그런데 서영양이 아빠랑 씻겠다고 미리 선수를 친것이다. 엄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래? 알겠어... 그럼 아빠랑 씻어~' 하는 것이었다.

 

집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정리했다. 아빠는 엄마와 눈으로 대화했다. 

 

'얼른 잽싸게 가서 ABC초콜릿 가지고 와서 주머니에 넣어~~~'하면서 아빠가 신호를 보냈다.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서영양은 나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아빠. ABC초콜릿 가지고 와야지....'

 

'서영아. 아빠만 믿어. 아빠는 마술사야...'

 

'진짜? 아빠. 어떻게... 어떻게...'

 

 

 

2층으로 올라가서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서영양은 또 묻는다.

 

'아빠. ABC초콜릿은요? 가지고 와야 되잖아요.'

 

'서영아. 궁금해? 아빠는 이미 마술을 부려서 ABC초콜릿을 가지고 있는데?'

 

'어디요? 어디요?'

 

그러면서 아빠는 주머니를 가리켰다. 서영양은 얼른 아빠의 주머니를 만져보더니....

 

'와아~~~ 아빠. 어떻게 한거에요... 언제 가지고 온거에요? 나 못봤는데?'

 

'서영아. 아빠가 마술사라니깐....'

 

 

 

이렇게 서영양은 아빠의 마술(?) 덕분에 ABC초콜릿을 맛있게 냠냠했다. 샤워를 하는 내내 아빠의 마술이 궁금하다고 하면서 또 보여달라는 서영양이다. 아빠는 이번 마술을 하느라 모든 힘을 다 썼다고 했다. 서영양이 밥도 잘먹고 말을 잘들어야 아빠의 힘이 새로 생겨난다고 했다. 서영양은 잠을 자기 전까지 계속해서 아빠의 마술이 신기한듯 이야기를 한다.

 

 

 

오늘 아침이었다. 어린이집을 데려다주는데... 서영양이 선생님께 인사를 하며 건넨 말이....

 

'선생님!!! 우리 아빠가 어제 마술을 부렸어요~~~ 대단하죠?' 하는 것이다.

 

ㅋㅋㅋ 선생님도 재밌어하면서 '그래?? 아버님 대단하시네요~~'하신다.

 

 

 

자녀와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의 유대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날이었다. 엄마, 아빠도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사랑스런 서영양의 동심이 당분간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빠는 일상의 행복함에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딸과의 비밀약속! 비밀이란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당분간은 아빠의 마술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할 것 같다. 딸과의 비밀을 통해, 나는 내가 아빠라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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