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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옥의 티? 옥에 티?(부제. 이미경 부회장, 기생충, parasite, 봉준호 4관왕)

by 서영papa 2020. 2. 11.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옥의 티(옥에 티)

 

2020년 2월 10일에는 대한민국 영화계에 엄청난 소식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아카데미의 후보로 선정된 것 만으로도 상당히 영광스러운 일이건만...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끝으로 최고 영예의 최우수 작품상까지 휩쓸었으니 영화계가 들썩거릴수 밖에...

 

 

어제 진행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한국영화가 이제 세계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수상소감을 하는 봉준호 감독의 언변에 또 한번 놀라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다큐부문의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도 수상을 했으면 했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4관왕이 갖는 의의를 잠깐 살펴보자. 국제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한국 최초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최초이다. 또한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각본상도 아시아 최초의 수상이다. 보통 작품상과 감독상을 하나로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동시에 수상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한국 감독이 한국 스태프와 작업한 외국영화하면 더더욱 힘든 경우이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을 한 것에 대해 물론 수상자 측면에서도 대단한 사건이지만... 상을 수여하는 아카데미 측에서도 상당한 의의가 있는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들만의 리그로 알려졌던 아카데미에서 한국 영화가 집중을 받는 것 자체가 어쩜 예전과는 다른 아카데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약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최우수 작품상을 시상하고 CJ이미경 부회장의 수상소감에 대한 장면이다. 어떻게 작품상 소감수상에서 투자배급사의 오너가 나와서 소감을 이야기하며... 나아가 그녀의 동생이야기를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미경 부회장이 아카데미 회원이고, 한국 영화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회사의 오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작품상은 영화를 만든 모든 스텝의 상이기 때문에... 이미경 부회장이 나설자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굳이 말하자면... 작품상은 제작사 대표와 감독이 수상하는 상이다. 그런데 왜 투자배급사의 오너가 수상소감을 하는 것인가... 어쩜 돈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영화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마도 해당 시상식을 보신 분이라면 그 장면에 대해서 의아해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시말하지만, 투자배급사는 이미 영화의 흥행으로 이익을 챙겼으며, 그들은 무대 뒤에서 지원하는 존재로 남아있어야 했다. 결코 시상식의 메인에 등장해서 한국영화가 이렇고 저렇고... 말을 해야하는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시 돌아와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향후 세계가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계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 2의 봉준호, 제 2의 송강호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상, 서영pap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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