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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아빠육아]부모의 거짓말 (부제: 자녀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by 서영papa 2018. 2. 5.

우리는 자라면서 '거짓말'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하지말아야 할 대상 1호가 거짓말이라 생각하면서 자라왔다. 과연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수 있을까? 목적이 어떻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작은 거짓말을 하곤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친구들간에서....

 

요즘 나는 육아를 함에있어, 과연 부모가 자녀에게 거짓말을 하지않고 육아가 가능할까?를 생각해보았다. 아직은 자녀에게 거짓을 말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얼마전 나에게도 거짓을 해야하나, 아님 사실을 말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만든일이 있었다.

 

 

 

딸과의 약속! 나는 늘 약속은 지켜야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얼마전의 일이다. 서영양과 저녁에 열심히 놀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서영양..."아빠, 내일 회사마치고 오면서 킨더조이 사서 오면 안돼요? 나, 너무 먹고 싶어요." 그러자, 아빠는 "그래? 그럼, 아빠가 퇴근하면서 사올께."했다. 이렇게 우리는 구두약속을 하게되었다. 

 

아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전화로, 메일로, 메신저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거기에서 아빠는 '조만간 만나요'를 예의상  하곤한다. 과연 그들과의 조만간 만남은 이루어질까? 거의 없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네...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일에는 이러한 말들을 최대한 아끼는 나다.

 

나는 딸과의 약속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를 둔다. 혹시나 잊어먹을까봐 반드시 메모를 하고 챙긴다. 그런데... 이번엔 아차!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회식으로 일단 퇴근시간이 늦어졌고, 거기다 분명 퇴근 10분전까지도 '킨더조이 사서 가야지...'를 생각했는데, 그만 까먹고 말았다. 다행히 서영양은 아빠가 집에 가기전에 이미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서영양 일어나자마자 "아빠, 킨더조이 사왔어요?"한다. 아빠는 순간 얼굴이 발개졌고... "서영아. 아빠가 진짜 미안하게 됐네... 어제 킨더조이를 사서 아빠 책상위에 두고 왔어... 어떻하지? 오늘 회사마치고 올때 꼭 가져올께."했다. 순간 거짓말을 해야하나, 사실을 말해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거짓말을 선택했다. 그러자 서영양은 "알겠어. 아빠, 오늘은 꼭 챙겨와~"하면서 킨더조이 사건은 그렇게 해결이 되었다.

 

 

 

거짓말...

 

순간적인 나의 판단이었다.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을 딸에게 알려주는 것이 맞는건지... 아님 아빠의 실수로 두고 왔다고 거짓말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나의 판단은 거짓말에 손을 들었다. 

 

아직, 내가 선택한 판단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다. 다만, 나에게 중요한것은 '약속'이라는 규칙이었다. 우리 가족은 조금씩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약속'이다.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해야하고, 혹시 지켜지지 못했을 때는 그에 대한 반성을 하고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가고자 하는 것이 서영엄마랑 아빠의 의지다.

 

이번에 아빠는 거짓말을 했지만, 이는 딸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지는 않겠다. 나 역시도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어야했다. 나는 이번 일로 나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자!"

 

 

 

이렇게 우리는 또 성장하고 있다.

어쩜 일상의 사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딸을 양육하는 아빠의 입장에서 혹자는 '그럴 수도 있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도 있다. 만약 내가 이번일을 그냥 넘겼더라면, 내 개인에게도 더 이상의 발전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서영양에게도 더 나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을 통해, 그날을 다시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는 부모로써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를 한번 더 고민하고, 또 방법을 찾는다.

 

같은 일이라도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피드백을 주느냐에 따라 그 자녀의 사고방식은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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