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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역할놀이]애기야! 엄마가 뭐 만들어 줄까? (부제: 주방놀이를 통한 역할놀이)

by 서영papa 2018. 1. 6.

서영양을 키우면서 미취학 여아에게는 어떠한 놀이기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한때 고민을 많이 했다. 서영양이 태어났을 무렵은 아빠가 부득이 주말부부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러기를 3년... 서영양의 머릿속에 아빠라는 존재는 주말에 잠깐 왔다가는 그러한 존재였을 것이다. 때문에 아빠를 보면 웃는 날만큼 우는 날도 많았다.

 

 

 

 

 

 

 

역할놀이?

예전에 활동성이 아주 좋은 조카(남자)들이랑 잠깐 놀아본 적이 있다. 정말이지 몸에 땀이 흠뻑 젖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남자아이들이랑 놀때는 나는 대장, 너는 부하. 이런식으로 역할을 맡아서 놀았던것 같다. 내 흐릿한 기억속에서도 나역시 어렸을때 그렇게 놀이를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서영양은 좀 다르다. 

 

남아들의 그러한 활동성도 가지고 있고, 여아들의 아기자기함도 가지고 있다. 몸으로 놀때는 아빠가 땀이 날정도로 춤도 추고, 달리기도 하고 그런다. 그런데 몸으로 놀때는 어떠한 구체적인 역할을 정하고 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인형놀이와 같이 다소 정적인 놀이를 할때는 역할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들어간다.

 

행동동선, 말투, 표정까지도 설정을 해서 알려주면 그대로 해야한다. 다른 가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암튼! 서영양과의 역할놀이는 상당히 디테일함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참고로 난 항상 동생, 아님 애기이다.

 

 

 

 

 

주방놀이를 통한 역할놀이

<아마존에 있는 제품. 구매당시 보다 금액이 많이 저렴해졌다.>

 

서영양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때 아빠는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을 장난감을 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던 것 같다. 다소 이른 감은 있었지만 아이에게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역할놀이에 대한 감을 잡게 하기위해 아마존을 통해 키드크래프트 주방놀이(일명 어린이 싱크대)를 구매했다. 정확한 제품명은 kidcraft Vintage Kitchen이다. 아이들 장남감 브랜드로는 상당히 유명한 회사이다. 싱크대 뿐 아니라, 요리할 수 있는 식자재도 함께 구매를 했다. 그러나 활용도는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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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시기적으로 이른감이 있었다. 그러던 서영양이 4살 중반쯤 됐을때부터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역할놀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kidcraft 싱크대의 모습이다>

 

<나름 디테일이 상당하다.>

 

<이제 시집만 가면 될 정도이다^^>

 

<왠만한 냄비, 접시, 주방기구는 완비되어 있다.>

 

<열심히 설겆이 중이신 서영 엄마님>

 

<요리에 필요한 갖가지 식자재 친구들>

 

요즘은???

요즘 서영양은 싱크대에 자주 간다. 가서 큰 아들(아빠)을 위해 요리도 해주고 다 먹고 나면 설겆이도 한다. 엄마와 아빠를 위해 상을 차려서 식사 대접을 한다. 아빠는 서영양에게 '엄마! 나 야채먹고 싶어요. 딸기 먹고 싶어요.' 뭐 이런식으로 보채는 역할을 하면서 놀이를 한다. 서영양은 '애기야... 엄마가 설겆이 하고 있잖아. 조금 기다려. 빨리 하고 엄마가 맘맘 맛있게 해줄께~' 이런다.

 

나는 이런 역할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서영양이 '때로는 엄마의 마음을, 또 때로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왜냐하면 진짜 엄마, 아빠가 해야되는 말들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평소 엄마, 아빠가 하는 말들을 따라하는 것인지...

 

여하튼 역할놀이는 서영양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좋은 놀이라고 생각이 된다. 

 

 

 

 

 

역할놀이에서 아빠의 자세

사실, 역할놀이는 30분내에서 진행한다면 아빠도 함께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임에도 틀림없다. 허나 서영양과 놀이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동일한 패턴으로 진행되는 역할놀이에서 오는 피곤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피곤함을 이겨보려 했으나 쉽지않다. 적극적이던 나의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수동적으로 변하면서 행동도 느려진다. 

 

화재를 전환해서 해보려고 하지만, 서영양은 그러한 전환이 그닥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서영양 엄마랑도 고민을 이야기하지만, 아직은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행여나 서영양이 아빠가 좀 달라졌는데? 하면서 시무룩해질까봐 항상 조심스럽다. 그래도 난 부모니깐! 서영양과의 대화를 계속해서 시도해 보려고 한다. 때로는 '아빠가 좀 힘든데... 우리 좀 쉬었다가 하는건 어떨까?'라고 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나는 서영양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서 딸과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아빠로서 좀 미안한 일들이 있어서 괜히 마음이 안좋다. 그래도 서영양에게 대화를 통해 아빠의 마음을 최대한 전달하고 서영양의 이해를 도우려고 했다. 

 

나는 부족한 아빠다! 그래도 우리가족에게만은 슈퍼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