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영화&음악

[한발늦은리뷰] 영화1987을 보고, 2018년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다.(부제.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by 서영papa 2018. 7. 20.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1987년,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여 세상물정 모르고 뛰어놀던 시절이었다.

그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았고, 배가 부르면 그걸로 족했다. 

 

더 좋은 것? 더 맛있는 것?

 

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았고, 돼지고기 반찬을 먹어도 좋았고... 그 어떤 불만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 당시, 옆집에는 부산대학교를 다니던 형님(?)이 살았다. 항상 친구들과 무언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자주 봤었다. 어떤날은 먼지를 뒤짚어쓰고 온날이 있는가하면... 어떤날은 밖에서 밤을 지새우고 오던날도 많았다. 

 

그 당시는 정말이지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서로의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지내던 때였다.

그 형님의 어머니는 항상 우리집으로 와서... 

 

'아들노무새끼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놈의 데모질이나 하고... 큰일이다. 큰일!'

 

하던 얘기를 자주 들었다. 

 

나는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형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2018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보라... 현재의 대한민국은 결코 그냥 만들어진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으로 만들어진 결과였다.

 

유난히 피곤했던 어제... 나는 모든 책을 내려놓고, 혼자서 영화를 봤다... 

 

 

"1987년.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1987년의 시대배경은 어떠하였나?

 

# 격동의 80년대

 

이미지출처. 뉴시스

 

박정희의 유신체제가 무너지고, 전두환을 주축으로 12.12 쿠테타가 일어났다. 계엄군의 중심에 있던 전두환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1980년 8월 27일, 제11대 대통령으로 등장한 전두환...

인권이 유린되고 민주인사들의 탄압이 극에 달하였다. 괜히 말한마디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고초를 겪던 무서운 시절이었다. 

 

 

 

# 제11대, 12대 대통령 전두환

 

 

이미지출처. 중앙일보

 

대한민국은 제11대를 거쳐 제12대 대통령까지 연임한 전두환이 집권하던 시절이었다.

군부독재를 이어가던 전두환은, 1987년 6월. 대통령 직선세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결국 수용하였다.

 

 

 

# 6월항쟁

 

이미지출처. http://www.610.or.kr(6.10민주항쟁 홈페이지)

 

 

1987년 6월10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6월 민주항쟁, 6.10민주항쟁, 6월 민주화운동, 6월 민중항쟁 등으로 불린다.

 

4.13 호헌조치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그리고 이한열 열사가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 등이 도화선이 되어 6월 10일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하였고, 이에 6월 29일 노태우의 수습안 발표로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졌다. 

 

 

 

# 4.13 호헌조치(정부의 개헌논의 유보)

 

이미지출처. KBS

 

 

전두환은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와 대통령 선거는 1987년 내에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자유 경선의 분위기가 보장되는 가운데 차질없이 실시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또 민정당의 후임 대통령 후보는 조속한 시일 안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 가운데서 당헌 절차와 민주 방식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는 '호헌조치'라는 그 이름대로 현행 헌법에 따라 권력을 이양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국민들의 큰 기대를 얻을 것이라 믿었으나, 기대는 커녕 오히려 반발을 가져오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곧바로 이튿날인 4월 14일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 등 각계 인사들이 호헌조치를 비판하는 시국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의 일상

 

이미지출처. http://www.kopf.kr

 

매년 6월이 되면, 반공포스터, 반공표어를 만들어서 선생님께 제출했었다. 그때만해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있던 시절이었다. 친구들과 놀이를 할때도, '난 좋은 나라. 넌 빨갱이'하면서 놀던 기억이다. 당시에는 북한이라는 단어보다 빨갱이 혹은 공산주의자의 단어를 훨씬더 자주 썼었다.

 

 

 

# 부산형제복지원 사건

 

이미지출처. http://chungchunmentor.cafe24.com

 

 

1975년에서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부산의 형제복지원에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킨 대표적인 인권유린사건이다. 형제복지원은 약 3000명을 수용한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는데, 길거리 등에서 발견한 무연고자들을 끌고 가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은 물론 구타 등 끔찍한 학대와 암매장을 한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실제로 형제복지원의 12년 운영기간 동안 확인된 사망자만 500명이 넘는다.

 

그러다가 1987년 3월 탈출을 시도한 원생 1명이 직원의 구타로 사망하고, 35명이 집단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형제복지원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박인근 형제복지원 이사장은 7번의 재판 끝에 1989년 3월, 징역 2년 6월의 형을 받는데 그쳤고, 원생들에 대한 불법구금, 폭행, 사망 등에 대해서는 기소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영화 1987... 무엇이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나!

 

영화를 보는내내... 살이 떨려오는 공포감을 느꼈다. 그야말로 시대상황에서 오는 공포감이었다.

 

분명 나도 그 시절에 그들과 함께 호흡을 했으나...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존재였다.

죄없는 사람도... 죄를 만들어서 처벌하는 시절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단어들이 떠올랐다.

 

전두환, 독재, 탄압, 고문, 은폐, 반공, 권력, 정치, 민주주의, 열망, 지식인, 눈물, 희망...

 

마지막의 희망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의 내용도 열거된 단어처럼 탄압과 은폐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려고 했던 정부. 그러나 그들의 눈과 귀는 막을 수 있어도 뜨거운 마음은 막지 못했다.

 

우리들에게는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탄압받는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말할 수 있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세상에 대한 갈망이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그들의 아픔과 눈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숙연해지는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故박종철 열사

 

 

 

그들의 누구를 위해 그토록 잔인했던 것인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극중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는...

"철아... 잘 가그레이, 이 아버지는 할 말이 없데이..."

 

 

 

탄압과 인권유린의 현장

남영동 대공분실

 

 

 

당시 권력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경찰.

그들에게는 그 어떤 양심도 없었다.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위에 존재할 수 있었다.

 

 

 

"조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어?!"

 

 

 

왜... 그토록 빨갱이에 집착했을까?

정말 대한민국에는 공산주의를 신봉한 사람들이 많았던걸까?

 

 

 

권력의 민낯!

세상이 일개 술상에서 모든게 결정나버리던 그 시절

 

 

 

정의란 무엇인가...

진실이 왜곡되어야 하는 건가?

공안부장 최환

 

 

 

뭐가 두려워 사진조차 찍는 것을 막았던가...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

떳떳하면 깔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사건전개의 시작!

지식인들이 움직인다.

 

 

 

사회 각 계층의 지식인들이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켜야 할 것인가... 말것인가...

 

 

 

"물이 있었습니다..."

지식인의 양심

지식인들의 양심이 없었더라면...

과연 오늘의 민주주의가 있었을까? 

 

 

 

당시 박종철 열사의 부검의는 권력과 상부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부검의 황적준 박사!

 

 

 

"부장! 저건 지금 독재연장하겠다는 거잖아!"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무기는 진실뿐입니다."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어!"

 

 

 

"보도지침 어겼다고 군바리들이 난리다...

너 여관방에 꼼짝말고 있어."

 

 

 

"대학생이 경찰한테 고문당해서 죽었는데 그깟 보도지침이  뭐 대수야?

앞뒤 재지말고 들이 받어!"

당시의 지식인들에게는 요즘은 느끼기 어려운 

사명감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은 막을 수 없다!

 

 

 

故이한열 열사가 갈망했던 것은 무엇일까?

탄압에 대한 저항? 자유? 민주주의?

 

 

 

 "故박종철군의 고문치사 사건이 은폐, 조작되었다."

김승환 신부 /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대표신부

 

 

 

진실은 승리한다?

이 또한 정치적 희생량인가?

우리는 진실이 승리함을 믿어야한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희망! 나는 희망을 믿는다!

대한민국은 미래가 밝은 국가이다.

왜냐하면...

이미 너무나도 쓰라린 경험을 했기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가슴에서 느껴지는 먹먹함과 동시에 함께 일고 있는 뜨거움을 느꼈다.

 

 

우리가 숨쉬고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결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비록 그 시절의 기운을 몸소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에서나마 그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강한나라이다. 

 

국가가 힘들어지면 집에 있는 금을 팔아서라도 나라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국민들이 있는 나라이다. 

 

나는 이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에게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씨를 남긴 

故박종철 열사, 故이한열 열사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Post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