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 있다. 바로 '폭력'이다.
예전에는 폭력이라하면, 조폭들간의 폭행사건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요즘의 폭력사건은 그 사례가 아주 다양해졌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심지어 직장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나는 오늘 이러한 폭력사건 중 학교폭력에 대한 짧은 나의 견해를 표현하고자 한다.
폭력? 도대체 왜? 발생하는가?
도대체 폭력이 무엇인가? 폭력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때 쓰는 주먹이나 발,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이다.
'폭력'은 왜 발생할까?
나는 이 물음에 대해 몇가지 일화를 소개하겠다.
1. 하루는 어린이집에 서영양을 데리러 간 적이 있는데, 그날은 데리러 가야하는 시간보다 20분 먼저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이유는 실제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살짝 보고싶은 마음이 컸기때문이다. 도착해서 창문넘어로 살짝 보고있는데, 서영양은 한 무리의 친구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주변에는 끼리끼리 놀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놀고 있는 무리들 중 두명의 친구가 서로 장난감을 가지려고 밀고당기고를 하고 있었다. 1분정도 였을까? 밀당을 하다가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밀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밀린 친구는 장난감을 놓쳤고, 밀어버린 친구는 장난감을 차지하면서 휙 돌아서는 광경을 목격했다.
2. 어느 주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빠는 서영양과 색칠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빠, 서영이는 각자 자기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 서영양은 꽃을 그리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그런 꽃이 그려지지 않았는지 '아빠~ 꽃 그려주세요. 나 못그리겠어요.'하는 것이다. 아빠는 '서영아, 서영이가 그리고 싶은대로 그려봐~ 아빠는 서영이가 그린 꽃이 보고싶은데?'했다. 서영이는 아빠말에 수긍을 하며, 여러차례 그림그리기를 시도했다. 그림이 말처럼 잘 안되는지 이제는 울면서 '나 그림싫어! 색연필도 싫어!'하면서 색연필을 가지고 스케치북에 마구잡이로 칠하기 시작했다.
3.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 어느날, 아침에 옷을 입고 있는 서영양이다. 요즘은 본인이 직접 입겠다고 하는 날이 많아서 그날도 엄마는 '그럼 서영이가 입어봐~'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상황은 윗옷을 입는데 팔이 빠지질 않으니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서영이다. 급기야 울어버린다. 본인이 생각대로 잘 안되니 다급해진 모양이었다.
4.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학창시절 유독 학생들에게 매질을 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다름아닌 수학선생님이었고, 그 분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폭력은 과학이다. 때려서 안되는 것은 없다. 맞기 싫으면 죽어라 해라!'
5. 나는 부산에서도 가장 빡센 동네인 영도출신이다. 그 곳에서 일명 학교 '통'이라고 분류되는 학생들 중의 한명이었다. 당시 나는 '의리'를 소중히 생각하는 나름의 의리파였다. 나보다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진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학교의 부회장, 선도부장, 학급반장은 기본으로 맡았다. 때로는 껄렁한 당시 '양아치'로 분류되는 아이들을 때리적은 있다. 그 당시에는 소위 말하는 명분이라는 것이 존재하였다. 특히 영도라는 곳에서는...
6. 나는 건설회사에서 약 8년간 일을 했다. 소위 말하는 대기업의 계열사로 속해있는 건설사였다.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전국의 내노라는 인재들이 몰렸고, 그러한 사람들이 중간관리자, 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다른 세상처럼 돌아간다. '야! X대리! 너 이거 내가 아침에 출근하면 볼 수 있게 해놔!' 이러고 고참은 퇴근한다. 그때 시각은 밤 8시. 부여받은 업무는 단순 로데이터 작업을 기초로 보고서까지 완성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즉, 퇴근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
다음날 아침(자세히 말하면, 새벽6시반),
'X대리! 다했어? 가지고 와봐!' 서류를 보고 잠시 후,
'야이 X새끼야. 이걸 서류라고 만들었어? 야! Y과장! 너 이새끼 교육 똑바로 안시켜?'
잠시 후, Y과장 '야이 XX새끼야. 아~~~ 똑바로 안해?'
상기의 일화를 보면 알 수 있듯, 개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욕망에서 그 발생의 씨앗이 있는 듯하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아도 그런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서는 어른들의 사례처럼 명확한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 그러한 행위는 아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세상은 아이들간의 그러한 작은 접촉에도 부모들은 그것을 폭력 또는 폭행이라 말하고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의 학교폭력은 예전과 그 성격이 다르다.
<2017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 (출처: 교육부)>
요즘의 학교폭력을 보면, 방법도 대담하고, 잔인함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른인 내가 봐도 무서울 정도이다. 살인에 대한 개념이 내가 커오던 시절에는 '절대 하면 안된다.'였다면, 요즘은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바뀌어 버린것 같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뿐 아니라, 학교폭력의 피해유형이 아주 다양해졌다. 예전세대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러한 피해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영화 '바람'의 한장면, 당시에는 지금과는 다른 '의리와 명분'이 있었다.>
예전의 학교폭력은 그 밑바닥에 '의리'와 '정'이 존재하였으나, 요즘은 글쎄...
내가 왜 예전의 학교폭력에 대해 '향수(?)'를 느낄까?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 때는 '남자의 멋(말도 안되는 이유인건 나도 잘안다.)'이 있었다. 뭔가 정정당당했다라고 할까? 명분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잔인하고, 야비하면서 단순히 본인의 쾌감을 위해 자행되는 그러한 폭력사건이 즐비하다. 특히, 사이버상의 피해는 피해자의 정신적인 피해를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이러한 폭력사건들은 발생해서는 안될것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대책은 없는가?
사실, 대책에 대한 부분은 참 어렵다. 학생들의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참 말하기가 어렵다. 만약 1차적인 예방이 어렵다면, 2차는 학교다.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제도적으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학교에서 다양한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사전에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초등학교때부터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많은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보통 피해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에서부터 이미 피해를 당해 온 사례들이 많다고한다. 중학교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것이고, 고등학교에서는 극에 달할 것이다.
예전에 부부지간에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연극을 통해 치유를 해나가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부부의 유년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상황연극의 목적은 부부의 불화의 근원적인 이유를 찾아내어 그 아픔을 서로 위로해주고, 다시말해 그 때로 돌아가서 그 상황에서 그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원인을 없애는 것이었다. 연극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상대방의 숨겨왔던 아픔을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상황연극>
마찬가지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례들을 연극을 통해 피해자의 아픔을 공유하고, 나아가 가해자의 행동을 공유하면서 사전예방을 하는 그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이미 그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에서 이러한 학교폭력에 대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모두 예방하기를 바랄뿐이다.
우리모두 학교폭력이 없는 곳에서 우리의 자녀가 생활할 수 있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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