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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아는 맛집

[제주맛집]제주시 노형동 - 길벗식당 (부제: 메뉴고민이 필요없는 곳! 맛은 기본! 푸짐함은 덤!)

by 서영papa 2018. 4. 2.

제주도의 맛집... 어디까지 가 보셨나요?



나는 서영양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맛집이 뭐고? 어떤집이 맛집이고?' (부산사투리 버젼으로 물어봄^^)



그러면... 서영양 엄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먹어서 맛있으면, 그게 맛집이지...'



그렇다. 맛집의 정의는 내가 맛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좀 더 보편화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소위 말하는 맛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제주 노형동에는 많은 음식점이 있다. 의외로 상당한 고수가 요리하는 그런 곳도 있고... 겉은 거창하고 화려한데, 실제 먹어보면 별거 없는 그런 곳도 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보편적인 맛집을 찾으려고 한다.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면 더 좋고...^^


암튼... 입도한지 2년 5개월이 되어가는 현재, 2015년 겨울부터 꾸준하게 찾아가는 집이 있다. 일종의 '함바집'같은 느낌의 식당이다. 손님이 식당에 가면, '뭘 주문하시겠습니까?'는 물어보지 않는다. '그냥 몇 분이세요?' 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음식들이 쏜살같이 차려진다. 


오늘의 숨은 맛집! 제주시 노형동의 길벗식당이다. 









길벗식당! 7,000원에 즐기는 맛있는 점심식사! (맛! 가격! 양! 모두 OK!)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대접받는다는 느낌으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이곳 길벗식당의 사장님은 여느 식당의 사장님과는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다. 내가 느끼기에는... 손님이 배부르게 먹고 나가는 모습이 좋아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왜 그런가 하니...


손님이 앉아서 밥을 먹고 있으면... 사장님은 상당히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시면서 손님들의 상을 체크하신다. 그리고 뭔가가 부족하다 싶으면, 어느샌가 더 채워주기 위해 오신다. 


그것이 메인메뉴이든, 사이드메뉴이든...


또 이곳은 별도의 개별 메뉴가 없다.(사실, 있긴 있으나 그건 저녁손님을 위한 메뉴인듯 하다) 이곳을 찾는 모든 손님은 그냥 자리에 앉아서 기다린다. 누구하나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하는 사람이 없다.


매일 바뀌는 메인메뉴는 찾아가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돼지두루치기가... 또 어떤 날은 닭도리탕이... 또 어떤 날은 돼지고기 순두부찌개가.... 메뉴의 큰 그림은 있겠지만... 어찌됐든 일주일을 기준으로 봤을때는 항상 다른 메뉴가 우리를 반겨준다.


나는 최근 이 곳의 포스팅을 위해 열흘동안 3번을 방문했다. 아니나다를까 다른 메뉴였다^^


그래서 오늘 나는 열흘만에 이곳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메뉴1. 오리두루치기(상당히 맛있다. 상추쌈을 해서 딱하니 한입하면... 그냥 막걸리 한잔하면서 일하기 싫어지는 그런맛이다.)



기본상차림에 나오는 밑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맛있다. 특히... 요기 무국! 이녀석이 사람잡는다^^ 




메뉴2. 돼지두루치기(아주 그냥 죽여준다. 쌈과 함께하게 되면... 더 이상 말하기 싫다. 또 배고프다...^^)




항상 느끼지만 이곳의 개별로 나오는 국물은 상당히 맛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아마도 대량의 국물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끓여서 그런지... 깊고 깔끔한 맛이다.




메뉴3. 제주산 돼지고기가 아주 듬뿍들어간 순두부찌개이다. 이 놈은 정말이지 밥도둑이다.




달걀 후라이로 밥한그릇! 돼지고기 순두부찌개로 또 한그릇! 너무 행복하다^^




이 곳의 맛은 그닥 화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밑반찬, 메인메뉴의 소박함... 


특별함이 없는 것이 특별함인 이 곳의 음식은 꼭 집에서 먹는 그런 느낌이다.


나는 이곳의 맛과 양! 그리고 사장님의 마음이 너무 좋다. 밥한끼 먹고 나오지만... 너무나 큰 대접을 받고 나오는 그런 느낌이다.








가게를 나서며...

제주 노형동에 위치한 길벗식당!


가게 입구에는 하르방 형님이 따봉을 하고 계신다. '착한가격업소'라는 모자를 쓰고^^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이곳은 참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맛은 기본이요, 정은 덤인 이곳은...

사실, 굳이 찾아가기가 어려운 위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의 대다수가 현지인들이다. 아직 나는 이곳에서 관광객을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도민들 사이에서는 사랑받는 곳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행복이 별거인가... 우리 옆에 늘 있는 그 행복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빠서... 뭐가 그리 힘들어서... '


일상의 밥 한끼를 먹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요즘이다. 나는 이곳 길벗식당의 이런 느낌이 좋다.



사장님...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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