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참 재밌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화산섬이다. 재밌는건 지역마다 날씨가 다르다는 점이다. 지역이라고 얘기하지만, 몇백미터 차이에 어디는 눈이 내리고, 어디는 멀쩡하다. 작년 9월에 이사온 제주 해안동이 그러하다.(물론 중산간에 위치한 다른 동네도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부산촌놈에게는 특별한 '눈'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쭉~ 컸다. 부산에서 지낸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눈이 내려서 놀아본 기억이 손에 꼽힐 정도이다. 뿐 아니라, 군생활도 포항에서 했다. 포항이라는 동네도 마찬가지다. 눈이 내린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그러다보니 나는 '눈'에 대한 로망이 있다. 괜히 눈이내리면 가슴이 뛰고, 어디론가 나가고 싶고 그렇다. 꼭 서영양같다.
<서영양 집앞은 그냥 설국이다!>
<경치하나는 끝내준다!>
제주도로 이사를 오고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제주도도 생각보다 눈이 내리는 날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해안동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자고 일어나면 그냥 설국이다. 오늘도 그러했다. 자고일어나니 온통 하얀세상이다. 아니다 다를까 서영양도 일찍 깨더니 밖에 나가자고 한다.
출근전 눈싸움 한판!
오늘은 다른날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출근전 한바탕 놀기위해서다.<눈이 내리고 있다. 이미 서영양과 서영엄마는 눈싸움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아빠를 공격하는 서영양>
<눈싸움이 신이난 서영양>
<큰 눈덩이를 만들어 아빠한테 주겠다고 온다^^>
<그런데 오는 폼이 좀 이상하다.>
<아니나다를까, 주려고 한건 거짓말! 실제는 아빠한테 던지는 서영양!>
<아빠가 차에 있는 눈을 치우는 순간에도 엄마랑 눈싸움이 한창이다.>
<둘이서 눈싸움하는 줄 알았는데, 아빠한테 달려온다!>
<엄마는 엄마차에 있는 눈을 모으고 있다. 누구한테 주려고?>
<눈 치우기 전 아빠차의 모습!>
사실, 눈싸움하자고 한건 서영양인데 더 신난건 엄마인듯~~~ 오늘 아침 서영양 가족은 모두 눈싸움하며 즐거운 30분을 보냈다.
제주속의 또다른 제주?
출근을 한다. 여전히 도로에는 깨끗한 차량만 있다. 유독 우리차만 눈이 쌓여있다. 불과 집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았건만.... 이렇듯 제주도의 날씨는 재밌다. 가까이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디는 눈이 내리고, 어디는 아무렇지도 않다. 중산간이라는 고도에서 오는 날씨라고 하기엔 너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겨울에는 눈이내려서 다르고, 아마 여름에는 엄청 시원할 것같다. 여름에는 어떤 또다른 제주가 숨어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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