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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제주일상]선물이 주는 특별함(부제: 선물과 편지는 닮았다)

by 서영papa 2018. 1. 9.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 과연 선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딱히 선물에 대한 특별한 제한을 두지는 않겠다. 나는 선물을 참 좋아한다. 안타깝게도 선물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그닥 익숙하지않다. 서영엄마 결혼기념일, 생일날에도 선물을 챙겨준 적이 거의 없었다. 마음은 늘~ 뭔가를 해주고 싶다로 가득차있는데, 구체화되어 준 적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생각보다 선물이 자주 온다. 결코 일과는 관계없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그런 지인들로부터이다. 이상한 일이다. 


2018년 새해에는 형수님의 선물로 시작되었다.



마음씨 고운 나의 형수님

나에게는 형수님이 있다. 내가 중3때 처음 만난 형수님이다. 형은 그렇게 오랜 연애끝에 결혼을 하였다. 그래서 형수님은 나에게 때로는 친구같고, 때로는 엄마같은 그런 존재이다. 나이차이와는 별개의 문제다.(실제 나이차는 4살)

형수님은 누군가를 생각하며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실제 좋아서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오랫동안 봐온 그녀의 모습으로 봐선 이건 그냥 성격이다.) 늘, 때가 되면 선물을 준비해서 보내주신다. 


손글씨의 편지와 함께... 

<이번에는 스타벅스 커피세트를 보내주셨다.>


<구성품은 커피, 텀블러 그리고 보온양말(?)>


<요렇게 귀엽운 선물이 제주도로 왔다.>




선물이 주는 특별함.

나는 선물을 받는 것에 익숙하다. 받고 나면 답례를 한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특별함을 기억하고자 보내는 경우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 아닌데...


나는 선물을 받으면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며 어떤 선물을 보내줄까?하는 생각을 했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기분이 들때면, 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손글씨 편지쓰는 것을 좋아한다. 문득 편지를 써서 양가 부모님께 보내드리기도 한다. 


나는 손편지를 쓸때 받는사람을 생각한다. 긴 내용의 편지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생각하면서 글로 옮기는 과정이 참 행복하다. 나아가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면 더 기분이 좋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선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물론 대가성의 선물은 제외하자. 연초 형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상대를 생각하는 나름의 표현방식이라 생각하면 좀 쉽게 이해가 된다. 내가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 처럼....


누군가가 나를 아니 내 가족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편지를 써서 보내준다는 것을 상상해보자. 너무 행복하지 않은가? 그러고보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이 특별함을 누군가에게 먼저 보내고싶다. '그냥 당신을 생각하며 준비한 마음입니다.'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