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는 서영양은 올해 6살이다. 11월말 생이라, 또래에 비해 약간 늦은감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엄마의 신체 DNA를 잘 물려받았는지 키는 큰편이고, 아주 건강하다. 근데 말은 잘 안듣는다^^
하루의 일과는 아침에 아빠랑 어린이집 등원, 하원은 엄마랑 하고... 아빠 퇴근전까지 엄마랑 놀다가 아빠오면 본격적으로 몸으로 놀기 시작한다. 요즘은 미니언즈랑 주토피아에 빠져서 몸으로 노는 시간이 좀 줄긴했다.
언젠가, 서영엄마랑 서영아빠는 서영양의 경제관념에 대해서 어떻게 가르칠지를 이야기했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알려줄지 고민을 한 것이다. 오늘 나는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가르쳐야하는 경제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돈? 돈이 뭐지? 돈으로 뭘 할 수 있지?
서영양에게 돈은 아직 낯선존재다. 명절 또는 외부에서 지인들과 만나는 경우, 간혹 서영양은 용돈을 받는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받을때마다 색깔이 다른 종이를 받는다. 서영양은 뭔가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기분좋아한다. 그러나 과연 그 돈이 어디에 쓰는 것인지는 정확히 개념이 안잡혀있다.
단지, 마트놀이하면서 '이거 얼마에요?'하면 '2천원이에요' 정도의 내용만 주고받는다. 그리고 실제 마트에 가서는 대다수가 신용카드로 결재를 하기때문에 서영양에게 실물 돈에 대한 개념은 분명 부모가 잘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빠는 서영양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서영아,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빠가 회사에 못가게 되는데... 그럼 우리가족은 어떻게 살지? 아빠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오면, 그 돈으로 서영이 맛있는것도 사주고, 장난감도 살 수 있는거야...'라고 이야기를 한다. 일단 돈이라는 것이 '내가 원하는 뭔가를 취득할 때 필요한 존재이구나'를 알려주고있다.
나아가 '그럼 돈은 어떻게하면 벌 수 있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6살짜리 아이한테 돈 벌어 오라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고, 부모와 맺은 약속을 지켰을때 어떻게 보상을 받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돈은 절대 그냥 오지 않아.
먼저, 나는 서영양에게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때, 어떻게 하면 그 물건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친다. 방법은 여러가지다. 결코, 노력없이 보상은 올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최근, 서영양에게 용돈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매일 반복되는 난제인 양치하기와 아침에 일어나기는 당분간은 계속 되어야하는 과제인것 같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서영양에게 하나 제안을 했다. '서영아, 서영이가 기분좋게 양치하면 엄마, 아빠도 기분이 좋아. 그래서 아빠가 서영이한테 용돈을 주려고 해. 용돈받은 것을 어떻게 할지는 서영이도 생각해보면 재밌을거야. 용돈을 모아서 서영이가 사고싶은 것도 살 수 있어.'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서영양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목적의식이 생겨서 그런지 행동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용돈받기! 호두과자 사기!
양치하기와 아침에 일어나기로 칭찬을 받은 서영양.
어린이집 가기전에 엄마가 서영양에게 용돈 1000원을 준다. 서영양이 좋아한다. 그러면서 '아빠, 오후에 나 용돈으로 호두과자 사먹어도 돼?'한다. 그래서 아빠는 '그럼, 서영이가 칭찬받고 얻은 용돈이니깐. 서영이가 결정하면 돼'했다.
시간은 오후 3시반이 되었다. 해안동에 내린 눈이 얼어서 엄마가 오기가 좀 그래서 아빠가 서영이를 픽업하러 갔다. 그러면서 '서영이가 기분좋게 어린이집 나와서 용돈 줘야겠다.'하면서 2000원을 내밀었다. 그러더니...'어! 아침에 하나랑 지금 두개네. 그래서 하나 둘 셋. 세개가 됐다. 아빠! 나 돈 세개있어!'한다.
그래서 아빠는 '서영아, 그걸로 서영이 좋아하는 호두과자 사먹을 수 있겠네.'했더니, '아빠, 빨리 호두과자 사러가요.'한다.
<도로에 차를 세우고, 호두과자를 사러가는 서영양>
<일단 돈부터 내미는 서영양>
<아저씨가 그제서야 보고 돈을 받는다>
<간만에 이쁜 얼굴하니, 저러고 있다.>
<돈과 호두과자를 바꾼 서영양은 기분이 좋다>
<약속 잘지키고, 용돈받아서 호두과자를 산 후, 최종산물을 만끽하고 있다>
<아빠도 하나줘~ 하니 안돼! 아빠는 뚱뚱해서 안돼! 한다..>
아이의 경제관념 교육
역시, 교육의 힘은 크다.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개월수가 늘어감에 따라, 부모가 집에서 해야하는 교육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혹자는 자녀의 교육에 있어 보상물에 대해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 역시도, 서영양에게 엄마, 아빠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서영양이 보상물에 집착하지 않도록 그 수위를 항상 조절하려고 한다.
나는 어린시절, 친구들과 게임을 통해 돈에 대한 개념을 습득했었다. '인생게임'과 '부루마블'이 그것이다.
최근 나는 서영양과 다양한 보드게임을 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이 끝나기 전에는 꼭, 서영양과 부루마블을 함께 해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서영양을 생각하면서 아빠는 오늘도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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