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입도 3년차이다. 처음 제주도에 왔을때를 생각해보면, 좀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구? 아는 사람이라고는 회사 직원 몇명... 그것도 한국직원, 중국직원...
그러다보니 한동안은 서영엄마나 나나 사람이 고픈시절이 있었다. 서영엄마랑 아빠는 평소 사람만나는 것을 그리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사람이 좋아서 만나고 다니는 그런 성격도 아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입도 초기에는 조금의 '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만남으로 연결하고자 했던 서영아빠다.
그러다보니 만남을 통해 좋은 기억도 있지만, 그리 좋지만은 않은 기억들도 있다. 분명, 제주도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인데... 어떻게 내가 만난 제주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랬던지....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입도 초기에 알게된 제주도 지인.... 결국 보험소개를 끝으로 인연 끝!
입도초기에 최소 두달에 한번 꼴로 정기적으로 만나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육아차원에서 만났던 제주도 사람이었다. 초기에는 그냥 맘씨 좋은 제주도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습교재, 그다음은 보험... 마침표는 신용카드였다. 어떻게 이렇게 체계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영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상대방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면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지...
좋다. 뭐,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내가 속상한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제일 적합하고 좋은 보험상품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던 그녀였다. 그 상품은 종신보험! '아~' 더 이상 무슨말을 하나?
참고로 나는 보험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죽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걸 왜 해? 하는 주의의 사람이다. 물론 처자식의 노후생계를 생각한다는 좋은 멘트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내 생각은 변함없다.
왜? 죽고나서 내 사망보험금으로 처자식이 경제적으로 풍족해질 정도로 내가 형편없는 놈은 아니기때문이다. 보험금 없어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나는 종신은 안합니다. 그냥 암보험이나 하나 소개해주세요....' 했더니, 그 다음날 나에게 소개시켜준 상품은 종신보험의 또 다른 이름인 상품이었다. 그녀는 이미 내가 필요로하는 보험에는 애시당초 관심이 없었다. 어떻게하면 나에게 수수료가 높은 종신을 팔까?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다고 물러날 내가 아니다. 암보험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다시 암보험으로 요청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암보험에서 가장 돈(수수료)이 되는 상품으로 소개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했다. 그래서 나도 마지막으로 '그냥, 이거, 저거 다 빼고, 요것만 해서 계약진행하죠~'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계약체결을 하는 그 과정에서도 뭐가 아쉬운지 '이것도 좋은데...' 계속해서 외친다.
나는 그날을 끝으로 그 가족과는 연을 끊어버리려 했다. 그러나 며칠뒤 또 전화가 온다. '신용카드 하나만 해주세요....' 그냥 '허!'하는 헛웃음만 나온다. 그래서 그냥 해줬다. 서영양 엄마꺼도.... 서영엄마는 개인임대사업자이기에 카드발급이 나 같은 급여소득자와는 달리 이것저것 요청하는 것이 많았다. 서영엄마도 그 와중에 폭발했다....
그리고는 아예 전화번호를 지워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그 여자분은 서영양 엄마에게 '자기집 이번에 이사했잖아.... 누구 엄마랑 놀러갈께... 주소 좀 알려죠~'했다. 냉정한 서영엄마는 '아니오... 그냥 담에 해요...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계약체결 며칠 뒤 이사를 갔기때문에 이사한 주소를 몰랐을거라 생각하지만,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왜냐면 그 분이 집에와서 할 얘기가 뭘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서영엄마였다.
너무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나, 글을 쓰면서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길래... 이쯤하기로 했다.
보험에 대한 아픈 경험
이제 나는 누구한테도 보험영업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쓰고 기분나쁜' 경험을 하고나니, 보험영업하는 사람은 보기도 싫다. 대한민국의 모든 보험영업 담당자 분들이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본디, 보험이라고 하는 것은 피보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맞는데... 어찌 자기의 판매 수수료만 생각하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지인영업을....
나는 이번 일을 통해, 보험은 본인이 직접 발품, 손품 팔아서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맞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보험은 내가 설계한다.
내가 내 보험을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먼저 어떤 보험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각 보험상품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의외로 쉽다. 단, 보험 전문용어에 대한 부분은 메모해뒀다가 반드시 설계사에게 물어봐야할 것이다.
1. 무슨 보험을 가입할 것인지 고민할 것
무슨 공식처럼, 취직하면 무슨 보험들고, 뭐하면 무슨보험드는 식의 설계가 아닌, 내 재무상황과 나이에 맞는 보험을 선택한다.
2. 보험회사 알아보기
대한민국에는 국내보험사, 해외보험사 등 많은 보험사가 있다. 이 중 상품마다 대표적인 상품을 내세우는 보험사들이 있으니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훑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보험사별 대표상품 선정 및 특징비교
상품에 대한 비교분석이다. 이것은 별도의 스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상품의 대표적인 내용을 정리해서 서로 비교해보는 것이다. 어떤 것은 진단금이 얼만큼 나오고, 어떤것은 몇살까지 보장이고 등의 내용말이다. 최근 많은 관련 사이트에서 각종 보험에 대한 비교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4. 최종 LIST선정 및 견적요청(본인주도) VS 내가 생각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견적요청(설계사 주도)
마지막은 납입금에 대한 내용이다. 아무리 좋은 보험상품이라 하더라도 납입금이 비싸다면 일단 보류해야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적정한 납입금인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같은 조건이라면 싼 보험납입금의 선택이 옳은 것 아닌가.
상기의 순서대로 보험상품을 알아본다면 크게 '당했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보험은 보험계약자인 내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입해야한다. 또한 보험수익자 또는 피보험자에게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다.
요즘 많은 보험설계사들은 계약자의 상황보다 본인의 수수료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다. 먼저 수수료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상대에게 그 상품에 대한 장점을 늘어놓고 그래서 당신이 그것을 하면 좋다라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 실제 그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은 관심이 없는 듯하다. 모든 설계사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분도 상당수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보험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사고를 담보로 보험자와 계약을 맺는 행위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대 잊지말아야 할 것이있다. 어떤 보험이든 우리들에게 해로운 것은 없다. 모두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보장을 해준다.
하지만, 개인의 재무상태를 잘 파악하여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가입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게 많은 보험상품을 가입하거나, 너무 높은 보험료를 지급하는 상품을 가입하여 결국 유지를 못하고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해지는 보험계약자에게 득 될것이 없음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개인의 재정상태에 맞춰 나에게 꼭 필요한 보험을 내가 직접 설계해서 노후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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