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타공인 밀가루쟁이다.
칼국수, 국수, 수제비 등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제주도로 이주하기 전에는 칼국수와 수제비를 많이 먹었으나... 이주 후에는 국수를 자주 먹고 있다.
나의 국수사랑을 부추겨준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노형동에 위치한 소나이 국수이다.
이곳은 확실히 다른 국수가게와는 다른 느낌이 있는 곳이다.
맛도 다르다. 사장님 내외분의 정성이 그냥 느껴진다.
모든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시다.
언제나 웃으시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도 나가는 손님에게도 밝게 인사를 하신다.
어느덧 개업을 한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깔끔하다. 지나친 깔끔쟁이 사모님의 노력으로 항상 깨끗한 환경에서 식사를 한다.
나는 상당히 변화를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면... 그 후로는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같은 선택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곳에서는 항상 '고기국수 곱배기! 그리고 양많이!!!'이다.
그러던... 나도 이것도 먹어볼까?하면서 잠깐의 일탈을 선택해봤다.
그래서 먹은 것이 간장비빔국수이다.
서영양 엄마는 이곳의 간장비빔국수를 무진장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이번 기회에 한번 먹어 보기로 했다.
간장비빔국수가 왔다. 역시나 다채롭다. 비주얼 깡패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각종 식재료가 보인다. 저걸 섞으면...
섞으면 이런 비주얼이 된다. 맛은 좋다!
언제나 그러하듯... 나는 남기지 않는다.
역시나... 맛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이곳은 나만의 맛집이 아니구나...'
식사를 할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한그릇의 국수지만... 장인의 감성을 참 많이 녹여놓은 듯한 느낌이다.
어떻게보면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잘 반영한 듯하고... 또 어떻게보면 국수본연의 맛을 잘 살린것 같고...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사장님내외의 친절함이 더욱 이 곳을 찾게 만드는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포털에서 '소나이국수'를 검색해 봤다.
작년 12월에 포스팅한 나의 글이 아직도 상위에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다음, 네이버 할 것 없이 t소나이국수는 이미 제주를 찾는 네티즌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느껴진다...
나만의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다른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되버렸다는 것이...
나는 그렇게 아쉬움과 기쁨을 교차시키며...
다음에 먹을 간장비빔국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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