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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아빠육아]부모의 사랑 parents love... (부제: 부모님께 쓰는 손 편지....)

by 서영papa 2018. 3. 6.

나는 6세여아를 양육하고 있는 아빠다.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환경에서만 살아본 내가, 딸을 양육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스스로가 많이 변하고 있구나를 느낀다. 때로는 자식앞에서 바보가 되고, 때로는 동물이 되고, 또 때로는 악당이 되는... 그런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딸과 호흡하고 있다.

 

나에게 자식은 그런 존재다. 내가 나 자신을 내려놓고 대할 수 있는 그런 존재다.

 

부모의 마음이 이런거구나.... 요즘 나는 지난 나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서 나의 부모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그런 행동과 말을 했을때, 당신께서는 어떤 마음이였을까? 아팠겠다....하면서 말이다.

 

 

 

 

 

 

전화속의 어머니... 부모의 마음은 항상 자식 걱정이다.

이미지 출처. http://viewrest.com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아버님은 스트레스성 뇌출혈로 우리곁을 떠나셨다. 아들 둘을 양육해야 할 책임을 느끼신 어머님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암담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였을까? 우리 형제는 참 바르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주변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하신적이 있다. 

 

너희들이 만약 그때 잘 자라주지 못했다면... 엄마는 아마도 견디지 못했을꺼야... 진짜 고맙다.

 

참 많이 울었다. 어머님의 속내를 그렇게 비추신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현재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고있다. 부산에 계시는 어머님께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인지... 나는 매일 전화를 드린다. 일과중 생각날 때, 퇴근할 때.... 그냥 나는 어머님과 일상의 수다를 떠는 마음으로 통화를 한다. 그것이 부모에 대한 최소한의 자식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제였다.

 

퇴근하면서 어머님께 전화를 했다. 어머님 목소리가 그리 밝지가 않아서 나는 물었다.

 

"오늘 어디 불편하세요? 목소리가 영~ 별로네요!"

 

"아니, 불편한건 아니고... 그냥 요며칠 형한테 연락이 없네... 요즘 일이 잘 안풀려서 그런지, 걱정이다..."

 

"괜찮아요. 행님이 알아서 잘 할겁니다. 뭘 그리 걱정하세요."

 

"어떻게 걱정이 안되노? 내 자식이 힘들어 하는데..."

 

이게 부모 마음이다. 평소에 아닌척 하시지만, 전화 한통 없으면 걱정하는... 실제로 요즘 형님이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는건 사실이다. 나는 형을 안다. 늘 그랬듯... 우리 형제는 잘 해결하면서 지내왔다.

 

나는 어머님께 이렇게 이야기 했다.

 

"모친... 옛날에 그런말이 있습니다. 홀어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짚신장사를 했고, 작은 아들은 우산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매일같이 아들 걱정만 했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에는 짚신장사하는 큰 아들이 걱정이고, 맑은 날에는 우산장사하는 작은 아들이 걱정이었다고 합니다. 

 

모친도 잘 아시겠지만... 걱정은 끝이 없어요.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비오는 날에는 우산장사하는 작은 아들 장사가 잘되서 기쁘고, 맑은 날은 짚신장사하는 큰 아들 장사가 잘되서 좋다고 생각하세요~"

 

그랬더니... 

 

어머님은 "알았다... 이 잔소리꾼아^^"하신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만약에 뭔일이 있으면, 내가 있잖아요. 형제가 뭡니까? 내가 어려우면 행님이 도와줄꺼고, 반대로 행님이 어려우면 내가 도우면 되니깐 걱정말아요!!!!"

 

 

 

 

우리 부모님들은 대화상대가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http://sixtyandme.com

 

 

힘든 시기를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

 

이제 자식을 다 키워서 출가 시키고 나니... 남은건 고독과 지병...

 

자식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부모님께 전화한통하는 것이 어렵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passing하고 있지는 않나요?

 

최소한 나는 내 어머님께 외로움을 느끼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일상의 통화, 손녀와의 화상통화... 현재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매년 5월이 되면, 잠깐이나마 부모님을 생각하고 돌이켜보곤 한다. 하지만, 그때가 지나면 또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 그렇게 이듬해 5월이 온다...

 

효(孝)는 본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뜻으로 배웠으나, 요즘은 그 의미가 많이 바뀌었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 부모님들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당신들의 인생을 즐기신다. 우리는 최소한 부모님에게 걱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될것이다. 그것이 최소한의 효가 아닐까 생각한다.

 

 

 

 

받은만큼 줄 수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

이미지 출처. https://kufarooq94.wordpress.com

 

 

예전에 어른들께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생살이 별거 없다. 그런데, 모든일이 뿌린대로 거둔다. 받은만큼 줄 수 있는거야...."

 

예전에는 그 의미가 참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와서 나는 그 의미가 '아~~~'하면서 조금씩 이해가 간다.

 

언젠가 서영엄마는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빠랑 아주버님은 자식들한테 진짜 잘하는 것 같아..."

 

그랬다. 나와 형은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모든 가정이 다 그러하겠지만, 우리 형제는 그 받은 사랑을 우리들 자녀에게 그대로 주고 있다. 

 

나는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

 

"비록 성장과정에서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자식에게 나의 아픔을 그대로 주는 것만큼 못난 행동은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 자식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

 

 

 

 

핸드폰 문자가 아닌... 손편지를 쓴다...

이미지 출처. https://www.theodysseyonline.com

 

 

나는 어머님과 장인어른, 장모님께 종종 손편지를 쓴다. 평소의 문자메세지와는 별개로 그냥 일상의 이야기와 감사한 마음을 손으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한다. 

 

받으시는 분의 마음이 어떻냐는 것보다, 그냥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하늘이 맑아서 그런지, 유독 오늘은 부모님들이 보고싶다.

 

그래서 짬을 내 당신께 보내드릴 편지를 쓴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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