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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아빠육아]영화 - 번개맨과 신비의 섬(부제: 추억... 6세여아 아빠와 단둘이 데이트)

by 서영papa 2018. 4. 8.

2018년... 30대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40대를 맞이하는 그런 뜻깊은 해이다.

 

 

개인적인 많은 목표도 있지만... 항상 나에게 가장 첫번째 목표는...  바로...

 

 

'우리 가정의 행복이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매월 한편씩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사실, 별거 아닌 목표이다. 그래도 매월 꾸준히 한편씩 본다는 것이 실제 해보면... 꼭 그렇게 쉬운것만은 아니다. 아빠는 6세 서영양에게 아빠의 올해 목표에 대해 알려줬다. '이게 뭔가...'하는 마음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영양. 그래도 아빠, 엄마랑 다 함께 매월 영화를 본다는 것 만큼은 확실히 기억해서인지... 달이 바뀔때마다 아빠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빠... 우리 이번에는 어떤거 볼꺼에요?'

 

 

이미 서영양에게는 기다려지는 하나의 이벤트가 되어버린 듯 하다.

그래서 아빠는 이번 4월의 영화는 다소 재밌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름하여 '아빠랑 둘이서 보기'이다.(사실, 아직 아빠는 서영양과 단둘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서영양과 엄마는 가족 공식 행사를 제외하고 종종 가서 관람을 하는 편인데... 매번 아빠는 그것이 못마땅했다. 나도 서영양과 단둘이 가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보기에 앞서 서영양과 함께 보기에 적당한 영화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럴필요도 없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그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어린이들의 영웅! 번개맨영화이다!  제목은 '번개맨과 신비의 섬'

 

 

 

 

 

 

 

 

 

 

 

4월의 영화: 번개맨과 신비의 섬!

나는 개인적으로 EBS프로그램을 참 좋아한다. 이유인즉,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시청자들에게 뭔가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주말에 자주 보는 '번개맨'만 해도 그렇다. 

 

 

아이들에게 정말이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러한 메세지들이 많다. 이사오기 전에는 주말아침은 항상 번개맨과 함께 였으나... 이곳 해안동으로 이사를 오고 난 뒤에는 TV연결을 별도로 하지 않고 살기때문에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지... 서영양은 번개맨 영화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빠와 둘이서 보는 첫영화! 번개맨과 신비의 섬....

 

 

서영이는 아빠와의 시간을 상당히 즐거워한 것 같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물론 아빠가 엄마몰래 이런저런 먹을 것을 사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재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작은 일탈감이라고 할까? ㅎㅎ

 

이후에...  버터오징어의 구매에 대해서 서영양 엄마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이거 아빠가 먹고 싶어서 산거 아니야?' 나는 그냥 웃음으로 대답을 했다. Yes, No... 둘 다 답이다^^

 

 

암튼 아빠랑 서영양은 마트에서 쇼핑하는 엄마를 남겨두고 극장으로 갔다.(제주 CGV노형)

 

 

예매한 표를 발급받고... 바로 버터오징어를 사러갔다. 서영양이 너무나 좋아하는 버터오징어! 작은 사이즈를 샀다간 아빠는 냄새만 맡아야할 정도이다. 그렇게 우리는 버터오징어 대장사이즈를 사서 손을 잡고 올라갔다.

 

서영양과 셀카^^

 

 

 

좌석에 앉았다. 서영양은 아빠의 손을 잡다가 팔장을 끼며 살며시 아빠 팔에 얼굴을 댄다... 

참 좋다... 딸과 데이트를 하면서 6살짜리 딸이 아빠 팔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서영양과 극장안에서... 귀여운 녀석^^

 

 

그렇게 잠깐의 대기를 하고... 본격적인 영화를 보게되었다.

 

 

영화는 일종의 뮤지컬의 느낌이 컸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그러한 맞춤형 뮤지컬 영화였다. 매주 TV에서 방영하는 그러한 형식의 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어른이 봐도 재밌다. 

 

 

아빠는 서영양과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작은 목소리를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서영아. 서영이는 신비의 섬에 가면 어떤 것이 있을 것 같아?'

 

'어... 예쁜 꽃도 있고 맛있는 것도 있고...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서영아. 추억이라고 하는 것은 서영이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는 지난 경험들이야... 추억이 어떤 것인지 알겠어?'

 

'응. 나도 아기때 기억이 나요. 응애응애도 하고... 아기때는 응가도 혼자도 못했어요.'

 

 

'아빠... 번개맨이 쓰러지니깐 나 울 것같아요...'

 

'서영아. 아빠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 번개맨이 얼른 일어나야 할텐데...'

 

 

요즘 아빠는 서영양과의 이런 대화가 너무 좋다. 아빠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그래도 대답을 잘해주면서 대화를 즐기는 서영양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번개맨과 함께 하는 번개체조!!!

 

 

 

 

엔딩이 되면서 아빠는 서영양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고 싶어서 한장 찍었다.

 

 

 

 

지겹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너무나 재밌게 웃으면서 때로는 걱정하면서 그렇게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매표소에 돌아가 번개맨 벳지를 받았다. 서영양도 너무 좋아한다. 

 

영화관람을 마치고 받은 번개맨 벳지...

 

 

 

 

영화가 끝나고 엄마가 있는 마트로 돌아가는 내내 서영양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아이들은 솔직하고 직접적이다. 느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나는 영화가 끝나고 조금 있다가 서영양에게 이렇게 물었다.

 

 

'서영아. 오늘 영화 어땠어? 아빠는 너무 신났어!'

 

'아빠! 나도 너무 좋아요. 우리 또 보러 와요!'

 

 

짧은 대답이었지만... 나는 서영양의 눈과 표정과 몸짓을 봤다. 서여양은 이미 기분이 최고의 상태로 업이 되어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업됐다^^

 

 

 

 

 

 

 

 

아빠육아의 자신감을 얻다.

나는 당당하게 아빠도 육아에 참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빠의 역할은 결코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 이주를 한지도... 2년 5개월이 넘었다. 

 

나는 기억한다. 제주도에 이주를 하면서 내 스스로가 다짐했던것을...

 

 

'항상 잊지말자... 나에게 우선순위는 가족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내 스스로를 통제했다. 개인적인 활동... 사적인 모임 등 가족이 동반되지 않는 활동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가 통제를 했다. 사실, 매번 거절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내 스스로의 규칙을 정해놓고 실천하는 노력을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서 나는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다. 때로는 춤을 추고... 때로는 인형놀이를 하고... 때로는 극에 나왔던 상황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고... 또 때로는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레고를 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는 항상 가족활동을 했다.

 

 

그리고 현재의 결과는...

 

 

아이가 달라졌다. 집사람이 달라졌다. 나 스스로도 달라졌다. 

지인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제주도에 와서 너가 제일 재밌게 사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재밌게 사려고 한다. 웃음이 넘치고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생활을 하고 산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모습도 너무 밝아지고 좋아졌다. 약간은 자신감없어 하는 그 모습이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나는 아빠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그리고 두려하지 않는다. 

 

 

나는 이번에 서영양과의 영화를 보면서 나 스스로가 또 한번 확신을 했다. 

 

 

육아는 답이 없다. 내가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것을 보고 느낀다. 

육아에 참여하시는 많은 아빠님들... 우리모두 힘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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