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기 위해 습관처럼 약속을 잡고 그러진 않는다. 즉, 좋아는 하지만 그렇게 찾아다니지는 않는다. 나는 최근에 지인과 함께 집 근처(해안동)의 맥주집을 갔다. 오가며 여러번 보기도 하였고, '가야지 가야지'하면서 못가본 곳이었다.
어느날 저녁, 1차를 맛난 회와 함께 하고 2차를 가는 분위기였다. 이상한 양주를 먹자고 하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단칼에 '노!'를 외쳤다. 난 양주가 그닥이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그래, 집 근처 그 맥주집에 가보자!'라고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지인들에게 얘기했다. 뭐 다들 '괜찮다'고 하는 분위기여서 바로 대리불러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때 시각. 밤 10시가 넘었다.
Craft Beer를 먹어보자. TAPROOM 3029
간판이 왠지모르게 멋스럽다. 좀 늦은 시간에 방문을 하여서 그런지 손님이 많이 없다. 개업을 한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내외부가 상당히 깨끗하다. 내부또한 외부 못지않게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나는 Craft beer에 대해서는 아니, 맥주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 맥주도 알고먹으면 훨씬 더 맛이 있을텐데... 무지한 상태에서 좋은 술을 먹으려니 괜히 맥주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ㅋ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다음에는 bar에서 한잔 해봐야겠다>
<가게 내부의 모습이다. 깔끔하다>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중앙에는 대형 화면이 있다>
Craft Beer?
Craft Beer란, 언듯 생맥주와 같은 의미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일종의 맥주분수령에 입각한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맥주양조장의 맥주를 지징하는 말이다.
일반 대중화된 맥주의 경우 보리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쌀이나 옥수수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실제 Craft Beer는 대부분 보리로 만든 그야말로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맥주를 의미하기도 한다.
Craft Beer라 하면... 내 생각에는 일종의 수제맥주의 개념으로 이해가 되는데...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에 맥주전문가한테 물어봐야겠다. 참고로 최근 내가 마셔본 수제맥주라 하면... 제주맥주가 유일하다. 소시적에 일명 무슨무슨 브로이하우스라는 간판에서 파는 수제맥주를 몇번 마신적은 있다. 맛, 이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pass.
여기서 나는 IPA, 애일, 라거라는 이름의 맥주들을 먹었다. 디테일한 세부이름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건 이것밖에 없다. 그런데, 맛이 정말 재밌었다. 처음 느껴보는 맛이라... 이걸 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암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러한 맛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맛들이 오묘하게 섞여서 나를 자극시켰다.
<내가 마신 맥주>
<XX애일이라고 하는 맥주였는데... 이 놈 맛이 재밌다.>
제주도에 와서 즐겨먹는 맥주는 MAX이다. 너무 대량생산화 되어 있는 맛에 익숙해져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이번에 마신 이 Craft Beer가 너무 좋았다. 난 또다른 와인bar의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조만간 분위기 좋은 저녁에 서영엄마랑 서영양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를 나서며...
일단 넓은 주차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또 하나는 우리집 근처에 있어서 더 좋다. 해안동은 시내가 엄청 가까운 동네이다. 그런데 제주도의 정서상, 해안동은 멀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밤시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유독 내가 갔던 그날만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깔끔한 분위기에서 색다른 맥주한잔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삶의 여유가 별거인가. 단 돈 만원 한장으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에는 가족과 함께 출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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