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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취업/구직]외국계 기업(중국)에서 살아남기 2탄 (부제: 기업문화)

by 서영papa 2018. 1. 31.

연말, 연초가 되면 모든 회사들이 바쁘다. 행사들도 많고, 마감업무도 상당하다. 또한 연초에 회사의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짐을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하는 일련의 업무들은 동일하다. 다만, 세부사항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2년간, 나는 중국기업의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다소 이질감이 있는 문화라서 처음에는 상당히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었다.

▶관련글 보기: 2017/11/15 - 외국계 기업(중국)에서 살아남기 1탄

 

 

인사고과

 

먼저, 한국기업의 인사고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다. 회사마다의 인사고과 방식은 다르다. 보통의 기업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다면평가, 자기평가, 상급자평가, 하급자평가 등의 평가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럼, 중국기업은 어떠한가? 이 또한, 기업마다 차이가 있음을 미리 말한다.

한국에서도 어떤 직원들은 연말 인사고과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도 이러한 모습들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성과위주의 사고방식이 불러오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국내기업을 다닐때도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명, 이 방법은 아닌데... 하지만, 윗분들은 그 윗분들의 실적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기여코 본인의 뜻대로 진행한다. 그러다 그 윗분은 이직을 하고, 남아있는 직원은 그가 '싸놓은 똥'을 치우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의 선택에 대해 어느정도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기업 본연의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기업도 비슷하다.

단, 한국기업과 차이가 있다면 상당히 실리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실리'는 범위가 넓다. 기업 시각에서의 실리, 개인시각에서의 실리가 다 포함된다. 그래서 상당히 어렵다. 개개인간의 관계가 상당히 정치적이다. 비로서 나도 '꽌씨(关系)'를 이해하게 되었다.    

 

중국기업의 인사고과는 그 부여하는 의미가 한국에 비해 상당히 크다. 또한 진행절차도 형식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연말인사고과 시기가 되면, 직원들간의 눈이 엄청 반짝거린다. 지난 1년간 본인의 완성업무에 대해 상당히 디테일하게 포장을 한다. 어쩜 한국에서는 '에이~ 이런걸 어떻게 써~'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말이다. 

 

 

사고방식 & 인사제도

 

여기서, 나는 한가지 말할 것이 있다. 과연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나라인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부분도 있다. 그런데.... 직원들의 사고방식은 한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가령,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ex. 승진, 요구사항, 불만사항 등)가 있다면, 서스름없이 이야기를 한다. 뿐 아니라, 중국에서는 나이/경험에 대한 개념이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특히나, 건설업계에서 그 사람의 나이와 경험은 절대적인 평가요소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파격적이다. 가령, 5년 경험을 가진 직원이 최고책임자로 가고, 10년 경험자는 부하직원으로 일을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이건 기업의 젊은 인재에 대한 문화가 한국과 다름을 알 수 있다. 

 

IT업계가 아닌, 건설업계에서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제도는 뭐랄까. 많은 장점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는것도 사실이다. 

 

나도 젊었다. 아직 배워야하는 부분이 더 많다. 일에 대한 욕심도 많다. 그런 나에게 중국의 인사제도는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을 한다. 단, 기본적인 경험이 Base가 되어야하는 업계에서는 그 자리에 대한 나의 그릇을 한번쯤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구해야 할 방향

 

중국기업에서 일을 하는 타 국가직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내가 성과를 내서 돋보이면, 나도 올라갈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과연 장기적으로 그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만, 나는 그러한 성과위주의 방향보다는 기본을 지키고, 기업에서 추구해야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현재 내가 가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하고 싶다. 그 방향이 기업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위해 파이팅 할 것이다. 단, 그것이 기업의 방향과 다르다면, 나는 비록 내가 실적면에서 결과가 좋지 못하다할지라도, 그 길을 택하고자 한다. 

 

나는 돈에 휘둘리는 그런 사람은 되기 싫다. 소신을 지키고 싶고, 그 소신에 의해 움직이고자 한다. 사회가 '돈이면 다 된다'라는 의식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내 인생은 소중하다. 따라서 부끄럽고 싶지가 않다. 소신있는 직장생활! 그것은 국적을 불문하고 자신이 가야하는 궁극적인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글 보기: 2017/11/15 - 외국계 기업(중국)에서 살아남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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