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제주시 일도동 - 함흥면옥 (부제. 도민맛집, 냉면맛집, 전통냉면, 동문시장)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함흥면옥 - 전통냉면 맛집

 

 

내몸은 아직 봄의 기운을 필요로 하는데... 기후는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이다.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훌쩍 넘기면서 에어컨의 도움이 슬슬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더워서일까? 시원한 뭔가가 땡긴다. 소시적 부산에서는 시원한 밀면 한그릇하면 기분이 상쾌해질것 같은데... 제주도에서는 맛있는 밀면집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지인께 콜을 했다. 시원한거 먹으러 가고싶다고... 그러자 지인 왈 "딱... 하나 있쥐..." 하면서 약속을 잡았다. 그러곤 나를 저 멀리 구제주 동문시장 인근까지 데리고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그곳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메뉴가 냉면임을 알게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오직 냉면하나만 고집해온... 그런 전통냉면집이다. 오고가며 이곳의 존재는 알고있었지만... 정말 맛집인지는 알 수 없었기에 먹어보지는 못했던 곳이었다.

 

 

이번 맛집은 바로...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함흥면옥이다. 위치는 동문시장 사거리에서 제주목관아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주변에 관광지가 있는 관계로 관광객이 많을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도민들로 가득차있었다.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제주에서 제일 오래된 냉면집이라고 한다. (이부분은 사실관계가 좀 필요한듯...) 하지만, 가게 내외부를 보면서 느낀점이지만... 확실히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그런 포스는 느껴졌다. 그렇다면 시원한 전통냉면집의 냉면맛을 한번 봅시다!!!

 

 

가게 내외부는 아주 그냥... "나 나이 많아~"하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대물림 맛집이라는 명판을 수여받을 정도의 전통있는 곳이었다. 가게 내외부 인테리어는 올드하면서도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참고로 이곳은 냉면 보통이 9000원인데... 곱배기는 15000원이다. 통상적으로 곱배기는 +1000 또는 +2000원이 대부분인데... 여긴 상당한 금액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곱배기^^

 

 

냉면집은 냉면만 맛있으면 된다... 어딜가나 메인메뉴가 맛있으면 오케이를 외치는 나다. 맛만 있다면야... 가격이 좀 비싸면 어떻고... 반찬이 좀 부실하면 어떠랴...

 

 

감히, 저렴한 나의 입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맛을 평가하는 것이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맛은 훌륭했다. 일반 냉면집의 익숙한 육수가 아닌...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그런 육수맛이었다. 면발은 졸깃졸깃했으며...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는 딱 어린시절에 먹던 그런 고기의 느낌이었다. 간결했지만... 대충대충의 느낌은 1도 없었다.

 

 

먹는 내내 "아~"하는 느낌을 받았다. 세월의 힘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됐다. 냉면육수의 깔끔함을 시작으로 모든 내용물이 조화의 미를 이뤘다고 말하고 싶다. (꼭 이곳 함흥면옥의 부탁을 받고 글쓰는 사람같음^^)

 

 

반찬이라곤 딸랑 무김치 하나... 맛은 좋다!!! 그리고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식전에 나오는 육수국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 육수국물을 너무 좋아한다. 따끈한 육수의 맛은 참으로 멋졌다!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날씨... 시원한 냉면 한그릇을 먹고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어린시절에 부모님 손잡고 따라가서 먹던 그런 냉면의 맛이 느껴졌다. 가게의 느낌... 냉면의 느낌... 그리고 맛까지 1980년대의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다시와서 이곳의 맛을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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