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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독서왕

[경제/경영] 축적의 시간(부제: Made in Korea,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

by 서영papa 2017. 12. 17.

제주도 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게 바뀐 습관이 하나있다. 습관이라는 표현보다는 취미가 더 적절할 수도 있을 것같다. 그것은 독서이다. 물론 독서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수험서를 제외하고 별도의 책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였다. 무엇이 나를 독서의 세계로 이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날 문득,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2016년 어느날, '축적의 시간'을 알게되다.



2016년 서울에서 건설기술자 교육을 받던 어느날이었다. 강사님이 두툼한 책한권을 꺼내들며 "여러분, 강의 전에 책하나 소개 할께요. 전 책 저자도 아닙니다. 소개비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책이라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꼭 읽어보시고, 실무에 돌아가셔서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뜻을 꼭 다시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지?'하는 마음으로 메모를 해놓고 덮었다. 그러기를 반년이 훌쩍 넘어 2017년 어느날, 이책이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 뭔지모를 끌림에 구매를 하였다.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현재 우리산업계의 문제점이 뭔지, 현재 내가 속해있는 산업군에서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축적의 시간 -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님 26명이 전하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조언

 '축적의 시간' 서울공대의 석학들이 산업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던지는 화두다. 한국 산업계와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될 줄 모르고, 거시적 성장률 예측도 매번 하향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끝간 데 없을 것 같은 어두운 터널에 진입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지난 반세기만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자랑스러운 기억과 세계를 놀라게 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단, 지금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한다. 서울공대의 석학들이 멘토를 자청했다. 지난 1년반 동안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그 고민의 결과를 담은 것이다.   - 출처: 축적의 시간 -


개념설계 역량을 키워라! 창조적 축적을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어라!

벤치마킹과 긴급대책회의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 석학들이 던지는 메세지는 우이 눈 앞에 있는 문제의 깊은 원인을 지향하고 있다. 지금 위기가 몰려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시행착오를 거치며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에 필요한 경험지식을 축적하지 않으면, 빨리 빠져나갈 수도, 근본적으로 헤어날수도 없다는 고언(苦言)이다.

'Made in Korea'의 기적은 한때의 신화로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사실이 되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변해야 한다. 축적을 지향하는 사회로!!! - 출처: 축적의 시간-






개념설계?

책의 머리말에는 이 같이 한국산업계에 대한 경고아닌 경고를 하고 있다. 또한 할 수 있다는 메세지도 담고 있다. 각 분야이 최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개념설계'에 대한 강조를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개념설계'가 무엇일까?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개념설계'는 설계과정에서 첫단계로 하는 작업.

이 단계에서는 제일 먼저 어떤 기계가 요구되고 있는가를, 시장조사의 결과나 사내에 있는 기술축저정보를 토대로 설계의 사양을 결정해나간다. 다음으로, 요구 사양을 바탕으로 구조가 기능을 검토하여 구상한 계획안을 설계도면 등에 구현한다. 개념설계단계에서는 통상, 실제로 제작공정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며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이나 기능 상 간과한 것은 없는가 등을 검토한다.


나는 건설산업계에 종사한다. 지금은 부동산개발 업무를 하지만, 이전에 국내 건설사에서 근무를 한 적도 있다. 언젠가 사업본부에서 진행하는 턴키입찰을 준비한 적이 있다. 해외의 컨설팅사들과 함께 업무를 했었다. 그때만해도 뭐가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할때였다. 그냥 '우리회사가 해외 컨설팅사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구나.' 정도였다. 


10년정도가 지나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이미 그때 우리 건설산업계의 문제가 발생되고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말해, 대규모 시공사의 역할은 시공에 조첨이 맞춰져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건설PJT를 진행한다고 가정했을때, 시공에 대한 원가 포지션이 가장 큰 것은 누가나 다 아는 사항이다. 그러나 여기서 시공에서 얻을 수 있는 시공사의 수익은 얼마일까? 투입대비 수익은 적다. 어쩌면 예상한 수익보다 더 적게 나아가 마이너스가 된 채 마무리해야 하는 위험도 있다. 그러나 PJT의 컨설팅을 담당하는 해외 설계사, QS, CM 등은 어떠한가? 그들은 최소의 인력을 투입하고 최대의 수익을 창출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 회사만의 노하우 즉, 축적된 그들만의 기술력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여기에 있다. 선전 기술을 받아 적용하는 것에는 이미 적응되어 있지만, 원천기술에 대한 개발능력은 많이 부족하다. 가령,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이 된 잠실롯데슈퍼타워를 보라. 우리나라의 높은 시공기술은 이미 전세계에서 인정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거기서 우리나라는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내진설계, 풍하중설계, 커튼월 등 거기에 적용된 많은 기술은 모두 해외컨설팅사의 것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책에서는 공학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또한 사회적 인식변화도 필요함을 역설한다.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누구 한사람의 변화에서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내가 속해있는 조직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과, 앞으로 어떻게 배워나가고 응용할지에 대한 것이다. 또 하나는, 딸아이의 교육에 대한 것이다. 


이제 5살 된 딸아이의 교육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나는 딸아이에 대한 교육관은 부모가 중심에서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머리속이 복잡하다.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책을 덮으며...

책의 내용은 다소 무겁다. 전문분야의 내용들도 많다. 그러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하나다.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현업에서 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이 책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 취업을 앞둔 학생,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 등 모두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축적의 시간'은 과거의 문제분석을 통해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하기 위한 현재 우리의 해야하는 일을 얘기하고 있다. 분명 어느 누가 읽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해가 지나가기전에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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