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사실, 아주 단순하면서 간단한 색종이 놀이이다. 하지만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놀이의 효과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색종이를 가지고 손으로 접고, 풀로 붙이고, 테이프로 붙이고, 만든 작품(?)에 그림을 그려넣고.... 너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집에 있는 인형들과 함께 스토리텔링 게임을 할 수 있다. 너무 거창하게 이름을 붙였나? 좀 오버한 감이 없잖아 있긴하다.
하지만, 나는 항상 서영양과 상황극 놀이를 한다. 별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서영양의 돌발적인 옵션들이 들어가면 완전 재밌는 상황이 벌어진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별거냐?
서영양과 아빠가 즐겨하는 놀이는 스토리텔링이다. 시작의 발단은 서영양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위한 아빠의 생각으로 시작됐다. 예상외로 재밌어하는 서영양의 반응에 힘입어 아빠도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서영양과 놀이를 한다. 가령 서영양이 알고 있는 것들(초기에는 마녀, BMW, 자동차, 기차, 과일 가족사진 등)를 출력해서 카드크기로 만든다. 그리고 그 카드를 펼쳐놓고 하나씩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같은 카드를 가지고도 완전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아빠도 상당히 재미를 느꼈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이라고 하기엔 좀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일종의 상황극을 자주한다. 놀이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그 후의 상황을 연기하는 그런 놀이를 한다.
예를들어, 색종이를 접어서 작품(?)을 만들면 거기에 조그마한 인형들을 등장시키고 '여기가 XXX라고 하자.'하면서 일단 배경설정을 한다. 그러면 서영양은 '아빠, 그럼 얘는 누구라고 하고, 쟤는 누구라고 하자."하면서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을 한다. 그러면서 상황극이 시작된다. 사실, 내용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아빠는 서영양의 상상을 존중한다.
서영양과 아빠는 이런 상황극 놀이가 너무 재밌다. 사실, 엄마도 좋아한다.
색종이 놀이 & 상황극 놀이
서영양이 집에서 색종이 놀이를 시작한것은 4세부터 시작했다. 자르고, 붙이고, 접고... 그러면서 서영양은 좋아했다. 초기에는 단순히 오감발달을 위한 목적이었다. 색깔을 조합하고, 자르는 과정에서 규칙과 집중력을 배우고, 붙이는 과정에서 결합이라는 상황을 인지하였다. 언젠부턴가 서영양은 색종이를 통해 본인이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
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것들과 함께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지갑을 만들었다. 왼쪽은 서영양 본인꺼, 오른쪽은 아빠꺼라고 한다.
위의 작품을 보면 양쪽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물었다. '서영아, 아빠꺼는 서영이꺼랑 좀 다르네...?' 했더니, '아빠꺼는 일부러 좀 못생기게 만들었어. ㅋㅋㅋ' 이런다.
인형텐트를 만들겠다면서 작업에 들어간다.
상당히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도 그려넣어야 한다면 볼펜을 잡았다.
토끼를 그리고 계신다. 하트인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토끼라고 한다.(그림에는 영~ 소질이 ㅎ)
토끼와 하트를 그린 서영양.
아빠가 여기보자! 하니 놀라서 아빠를 쳐다보는 서영양.
요즘은 '이쁜표정!' 저런 표정을 짓는다...
다시 집중하는 서영양
텐트를 만들어 상황극 놀이에 빠지다보니 아빠가 작품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다. ㅋㅋ 미안. 서영양!
육아에 대한 부모의 소신! 너무나도 중요하다.
나는 다른집에서는 아이들과 어떻게 놀고, 또 어떤 교육을 시키는지 궁금하다. 참고로 서영양집은 TV를 안본다. 그래서인지 TV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서영양이다. 자연스럽게 테이블에서 놀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서영양. 나는 서영양의 성장과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나아가 부모가 잘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다른 가정과 비교를 하면, 왠지모르게 애초에 우리 부부의 육아에 대한 생각이 흔들릴까봐 억지로라도 모르고 지내려고 한다. 그러나 나의 솔직한 심정은 궁금하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큰 문제없이 잘 성장해주고 있는 서영양이라 생각한다.
아빠는 오늘도 생각한다. 육아는 답이 없다. 부모의 소신에 의해 하면 되는 것이다. 아빠는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조급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서영양이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느꼈으면 좋겠다. 늘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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