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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아는 맛집

[청주맛집] 청주시 서문동 - 경주집 버섯찌개 (부제. 40년전통, 숨은맛집, 청주맛집)

by 서영papa 2020. 1. 31.

버섯찌개를 아시나요?

 

 

 

신혼때였다.

장인어른이 버섯찌개를 만들어 주신적이 있다.

난생처음 먹어 본 버섯찌개는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줬다.

 

2020년 1월, 나는 남들보다 좀 더 긴 설 연휴를 보내고 있었다.(현재도 구정연휴기간이다.)

부산 본가에서 설을 보내고... 서울 처가로 향했다.

처가에서 며칠을 보내고... 오랜만에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증평으로 여행을 떠났다.

증평에 있는 블랙스톤 리조트에 휴양을 하러 갔다.

 

증평에서 장인어른이 버섯찌개를 먹으러 가자는 말씀을 하셨다.

말씀인즉... 예전에 만들어준 버섯찌개의 원조집이라고 소개하시면서...

40여년 전에 처음 먹어 본 후...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하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어른들 앞에서 다소 부끄러운 행동이었지만... 핸드폰을 들고 버섯찌개를 찍었다.

어쩜... 어른들은 내가 음식사진을 찍는것을 보고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찍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청주시 서문동(서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경주집 버섯찌개'이다.

 

 

 

 

경주집 버섯찌개는 어떤 곳?

 

1983년도에 개업을 해서 2대째 운영하고 있는 버섯찌개 전문점이다.

현재는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장인어른이 처음 왔을 때는 상당히 허름한 가게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맞은편에서 깔끔하게 인테리어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경주집 버섯찌개도 점심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참고로 이곳은 주류를 일체 팔지 않으니...

괜히 술한잔이 생각나서 가신다면 생각을 좀 바꿔야 할 듯하다.

 

단일메뉴로 운영되는 경주집 버섯찌개의 메뉴판이다.

메뉴선택을 위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항상 느끼지만...

단일 메뉴의 가게는 대부분이 맛집이다!!!

 

이 곳 경주집 버섯찌개 역시...

전통에 걸맞는 맛집이었다.

 

 

 

 

경주집 버섯찌개의 맛을 보자

 

오후 2시쯤 도착한 우리 일행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에서 버섯찌개를 맛볼 수 있었다.

 

4인분의 버섯찌개가 등장했다.

참고로 서영양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사장님이 다대기 및 매콤한 육수를 생략한 채 상에 올렸다.

 

냄비속을 보니...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거 대박이다!!!

 

소고기와 표고버섯이 주를 이루는 버섯찌개

맑은탕이 끓자, 서영양이 먹을 수 있도록 일부를 덜어냈다.

그리고 매운 육수와 다대기를 넣고 다시 끓였다.

 

버섯찌개의 그 생생함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솔직히 처가 어른들이 앞에 있는 상황이라...

음식에 대고 사진을 찍기도 그랬다.

 

표고버섯과 소고기가 매운육수와 어우러져...

멋진 맛과 향을 만들어냈다.

 

매콤하지만... 너무나 깔끔한 국물

표고버섯과 소고기의 식감은 상당했다.

역시나 좋은 재료를 사용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인어른이 추천한 버섯찌개 맛있게 먹는 방법...

"공기밥의 일부(조금씩)를 덜어서 버섯찌개에 말아먹는다."

계속해서 졸여지는 버섯찌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맛이 좋다.

 

처음 버섯찌개에 밥을 말아먹고...

졸여진 국물에 또 말아먹고

더 졸여진 국물에 또 말아먹었다.

 

먹을때마다 맛의 깊이가 더욱 깊어짐을 느꼈다.

나름 먹는재미도 있었다^^

 

언제와도 반찬은 딸랑 두가지라고 하신다.

나물과 깍두기...

 

그런데 버섯찌개를 먹다보니

반찬에는 솔직히 크게 관심이 안간다 ㅎㅎ

 

나물과 깍두기는 아주 준수한 맛이었다.

 

 

40여년의 전통은 절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것 같다.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40년 전통을 단돈 9000원에 느낄 수 있었다.

이 얼마나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하는 소비인가...

 

매콤하지만... 너무나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표고버섯과 소고기의 조합은 나의 숟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쌀쌀한 날씨에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은 버섯찌개였다.

오랜전통의 집이어서 였을까?

 

오랜 단골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았다.

단골분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버섯찌개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난생 처음 방문한 청주시였다.

청주시 거리를 보면서...

꼭 다시한번 더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꾸 버섯찌개의 여운이 내 입가를 멤돈다.

 

결혼 10년만에 장인어른이 추천한 맛집을 경험하면서...

나름 재미도 있었고... 장인어른의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상당히 어수선한 요즘입니다.

# 제주도는 관광섬이라 그런지... 더더욱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 당분간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피하시고... 아무 문제없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이상, 서영pap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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