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명품 진 전복해물탕 - 전복맛집/인생해물탕
제주에 입도한지 4년하고도 4개월이다. 그동안 참 많은 맛집을 다녔다. 시즌성이 강한 메뉴는 그 시기에만 가는 곳도 있고... 맛은 좋았으나 그냥 그렇게 잊혀진 집도 있다. 반면에... 꾸준하게 정기적으로 가는 곳도 상당수다. 나는 오늘 그런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시 이도동에는 의외로 맛집들이 많다. 일종의 신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동네인만큼 젊은 분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이색맛집부터 전통적인 맛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동네이다. 입도초기에 지인과 함께 방문했던 곳인데... 그 첫느낌이 너무 좋아서 지금껏 먹으로 오는 곳이다.
이곳으로 말하자면... 이미 도민들사이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 곳이다. 뿐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그런 맛집이다. 개인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잘 안가는 편이긴한데... 여긴 정말 예외다. 그래서 오늘은 숨기고 숨겨놨던 그런 나만의 맛집인 "명품 진 전복해물탕"을 소개하겠다.
이곳 명품 진 전복해물탕은 제주시 이도동에 위치한 곳으로 제주 베라체 아파트 뒷편에 있는 곳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말 서영양 수영수업이 끝나면 점심을 먹으러 자주 간다. 참고로 서영양은 전복을 너무나 사랑하는 8세 소녀이다. 해물탕에 나오는 전복의 70%는 서영양 입으로... 25%는 엄마입으로... 나머지 5%는 내 입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ㅎㅎ
보시다시피... 내외관은 수수하다. 내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홀이다. 벽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면서 후기를 써놓은 메모로 가득차있다. 다녀간지 오래되어 이미 빛바랜 메모도 상당수다. 관광객들이 왜 다녀가면서 굳이 저런 메모를 써 놨을까? 부탁해서? 글쎄... 그 첫번째 이유는 맛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해물탕을 시키면... 곧바로 전복을 손질하시고 탕을 끓일 준비를 하신다. 점심식사부터 과식은 좀 그렇기 때문에... 해물탕 '소'를 주문하였다. 깔끔하게 손질된 전복을 비롯하여 먹음직스런 낙지... 꽃게... 딱새우 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이성을 붙잡고 있지 않는다면... 바로 "사장님 소주 한병요!!!"해야 하지만... 힘겹게 참아냈다.
살아서 꿈틀대는 해물을 보면서 서영양은... "아빠 근데 얘들이 움직이고 있으니깐... 마음이 안좋아!!!" 하면서 안스럽게 해물들을 보고 있다. 보통 어른들은 살아움직이는 해물을 보면..."오~ 신선해서 좋네..."그러지만 동심이 살아있는 아이들의 눈에는 해물들이 조금은 안타까워 보였나보다. 막상 글을 쓰다보니... 나도 괜히 마음이 좀 그렇다...
이곳 명품 진 전복해물탕은 국물맛이 일품이다. 일반 해물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시원한 맛이 끝내준다. 얼큰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그런맛이 있는데... 그 단맛은 호박에서 비롯된 맛이라 생각된다. 다른 해물탕집에가서 국물을 먹으면 이런저런 조미료 맛에... 양념장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전혀 없다. 깔끔 그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전복은 생물을 바로 조리하였기 때문에... 그 식감이 최상이다. 낙지 또한 식감이 최고다. 전복해물탕의 모든 것이 조화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맛이 너무 좋다. 8세 서영양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고... 전복, 낙지, 꽃게 등 해물탕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먹었다. 아이도 이렇게 좋아하는 해물탕... 어찌 이런 메뉴앞에서 밥만 먹을 수 있을까?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소주한잔을 곁들이고 싶은 내 마음을 억누르면서 밥을 먹어야하니...
밑반찬은 간단하다. 김치류, 나물류, 멸치 끝이다. 그런데... 맛은 보기보다 훨씬 더 맛있다. 그냥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그런 느낌이다. (참고로 부산에 계신 나의 어머님은 음식을 상당히 맛있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인지 밑반찬을 몇번이나 더 먹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제는 엄마, 아빠와 먹는 식습관이 비슷해져가는 8세 서영양. 뭐든 맛있게 먹는 서영양을 보고있으니 나는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말썽꾸러기이지만... 그래도 아빠는 서영양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항상 건강하고 지금처럼 웃음이 가득한 그런 행복한 서영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요즘이다. 줄어들듯하면서 줄지 않는 확진자수를 보면서... 현장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어 다시 활기가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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